[2기 우수기사 7호] 플라스틱의 두 얼굴
허정운 기자
2022.08.15 18:30

 

안녕하세요! 허정운 기자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플라스틱을 쓰고 계시나요?

플라스틱 휴대폰, 플라스틱 노트북, 플라스틱 책상, 플라스틱 그릇, 플라스틱 컵, 플라스틱 소파, 플라스틱 이불...

이제 우리에게 플라스틱은 너무나도 가까이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지구는 플라스틱으로 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단순히 플라스틱이 벌인 일일까요?

한번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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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70%가 물입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걸치고 있는 것의 70%는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옷에, 플라스틱 폰, 플라스틱 시계, 플라스틱 신발, 플라스틱 바지, 플라스틱 모자...

플라스틱은 딱딱할 수도 있고, 흐물흐물할 수도 있고, 가느다랄 수도 있고, 거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플라스틱은 마법의 재료입니다.

똑같은 재료인데, 부드러운 담요도 되고, 수영복도 되고, 콜라병이 됩니다.

플라스틱은 이렇게 대단한 재료인데, 왜 지구의 천덕꾸러기가 된 걸까요?

이제부터 이 엄청난 마법의 재료이자 지구의 천덕꾸러기인 플라스틱의 역사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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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석유 재벌인 록펠러 씨가 자신의 정유 공장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굴뚝에서 무언가를 태우고 있었습니다.

그 무언가는 석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나프타였습니다.

록펠러 씨는 "내 회사에서는 어떤 것도 낭비할 수 없다! 저걸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라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것이 폴리에틸렌입니다.

맨 처음 플라스틱은 어느 화학자가 '에틸렌'이라는 물질을 연구할 때 발견되었습니다.

1933년, 화학자는 열심히 에틸렌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연구를 위해 에틸렌을 녹이고, 끓이고, 흔들고, 섞었습니다.

어느 날, 화학자는 에틸렌을 끓이고, 어마어마한 압력을 가해보았습니다.

에틸렌이 콧물처럼 변했습니다.

하지만 곧 이 콧물같이 생긴 물질의 용도는 무궁무진하게 됩니다.

이 콧물같이 생긴 물질은 '폴리에틸렌'입니다.

가볍고 잘 휘어지는 폴리에틸렌으로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영국군이 독일군에게 승리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폴리에틸렌은 생활속의 러버덕, 방탄조끼, 랩 등에도 쓰입니다.

에틸렌은 수소 4개, 탄소 2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에틸렌 분자는 화학 처리로 툭 건드리면 일자로 풀립니다.

폴리에틸렌은 에틸렌이 아주 많다는 뜻입니다.

에틸렌 분자가 수천, 수만개가 붙어서 폴리에틸렌이 됩니다.

이렇게 폴리에틸렌처럼 거대한 분자를 '고분자 중합체'라고 부릅니다.

1920년, 화학자 헤르만 슈타우딩거가 처음으로 거대 분자를 생각했지만 다른 화학자들은 슈타우딩거의 생각을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슈타우딩거의 생각을 증명해 줄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윌리엄 캐러더스가 고분자를 실험실에서 합성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캐러더스의 생각은 'A라는 분자와 B라는 분자가 있고, 두 분자를 반응시키면 -AB-가 되니까,

분자들을 섞으면 기차처럼 길게 늘어서 '-AB-BA-AB-BA-AB-BA-AB-BA...' 이렇게 기다란 분자가 되지 않을까?'

어느 날 캐러더스는 석탄과 석유에서 추출한 탄소 화합물과 물, 공기만으로 무언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만들어낸 것은 그냥 퍼석퍼석한 덩어리일 뿐 쓸모있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캐러더스의 연구원이 장난을 쳤습니다.

몰래 덩어리에 막대를 꽂고 살살 당겼습니다.

실험실을 한 바퀴 돌며 얼마나 늘어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러자 덩어리에서 계속 실처럼 가느다랗고 기다란 무언가가 나왔습니다.

인류 최초 플라스틱 합성 섬유 나일론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1938년 뉴욕 세계 박람회에서 최고의 전시품은 나일론 스타킹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생활에서 양말이나 옷 등은 대부분 나일론으로 만들었습니다.

1967년, 어느 화학 회사의 실험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나다니엘 와이어스는 플라스틱 세제 통에 탄산 음료를 담아 냉장고에 넣어보았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페트병입니다.

와이어스는 잘 늘어나는 고분자 물질을 수소문한 끝에 1만 번 실험으로 성공했습니다.

해마다 지구에서 페트병이 오천억 개가 새로 만들어지는데, 그중에 5분의 1은 코○콜라 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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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트병은 어디로 갈까요?

먼저 쓰레기 분리 공장에 도착합니다.

컨베이어 벨트로 쓰레기를 보내서 모두 분류하는데, 플라스틱은 기계로 분리할 수 없습니다.

플라스틱 종류는 100가지가 넘습니다.

그래서 따로 분리해야 합니다.

플라스틱 포장 용기에 있는 그림에 숫자가 있습니다.

1번은 페트(PETE), 2번은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3번은 폴리염화 비닐(PVC), 4번은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5번은 폴리프로필렌(PP),

6번은 폴리스티렌(PS), 7번은 그밖의 플라스틱입니다.(OTHER)

재활용 화살표가 있다고 무조건 재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재활용되는 양은 10분의 1도 안됩니다.

플라스틱은 분류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컨베이어 벨트에서 사람이 일일이 다 골라냅니다.

번호대로 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주로 투명한 페트병을 고르고, 우유, 세제, 주스를 담던 고밀도 폴리에틸렌을 따로 모아 압축하여 창고에 쌓아 거대한 육면체 덩어리를 만듭니다.

그리고, 페트 재활용 공장에 갑니다.

페트병을 조각조각 자르고 씻습니다.

페트병을 잘게 잘라서 물에 담그면 라벨과 뚜껑은 뜨고, 페트는 가라앉습니다.

참고로 라벨과 뚜껑은 페트가 아닌 폴리프로필렌입니다.

폴리프로필렌은 따로 실어보내고, 페트는 거대한 기계에 녹이고 국수처럼 만듭니다.

페드 국수를 찬물에 식힌 후 잘게 자릅니다.

그렇게 구슬을 만들어 사고팝니다.

이 구슬로 새로 페트병을 만들거나, 밧줄, 카펫, 이불솜 등을 만듭니다.

그런데, 엄청난 사건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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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탐험가이자 모험가인 무어 씨는 하와이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배를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망망대해 한가운데에서 무언가가 떠있었습니다.

칫솔에 일회용 라이터, 우산, 그물, 비누통, 음료수 병, 축구공, 샌들, 비닐봉지... 가도가도 엄청나게 많은 쓰레기가 둥둥 떠있었습니다!

 

지하수까지 점령한 미세플라스틱 – Sciencetimes

 

출처:사이언스타임즈

 

무어 씨는 세계 최초로 태평양의 쓰레기 대륙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계속 쓰레기를 버려서 쓰레기 섬은 계속 커져가고 있습니다.

지금 떠있는 플라스틱을 다 치우려면 자그마치 7만 9천년이 걸립니다.

그런데 이 엄청난 사건이 우리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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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플랑크톤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미세 플라스틱을 삼킨 플랑크톤을 작은 물고기가 먹고, 작은 물고기를 큰 물고기가 먹고,

큰 물고기를 우리가 먹습니다.

지구인이라면 일년에 2000개쯤 먹는다고 합니다.

소금을 통해 11개, 갑각류를 통해 182개, 음료수와 물을 통해 1769개쯤 먹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일이 단순히 플라스틱 때문일까요?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일입니다.

가죽 가방보다 비닐 봉지가 만들어질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적습니다.

그러니까 일회용품 다회용품이 문제가 아니라, 한번 쓰고 바로 버리지 말고, 충동구매로 플라스틱을 많이 구입하는 것을 자제하면 

우리도 조금이나마 환경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허정운 기자였습니다.

 

기사 평가화학기자단2022.09.13

제목에서 연상되는 내용이 있었어요. 플라스틱이 처음 발명되었을 때의 놀라움과 경이가, 시간이 흐를수록 어떻게 변해왔는지, 21세기의 지구인이라면 많이들 알고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짐작을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기사는 기대 밖의 놀라움을 선사했어요. 여러 플라스틱의 발명 역사가 새롭게 다가왔고, 쓰레기 대륙이 발견된 이야기 역시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흥미로웠거든요. 높은 완성도의 문장들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글의 전개, 적절한 마무리까지 나무랄 데가 없는 기사였어요.

댓글 21
  •  
    안익희 기자 2022.10.31 15:36

    우수기사 축하드랴요~

  •  
    고민준 기자 2022.10.04 17:17

    좋은 정보를 알려주어 고맙습니다

  •  
    권채원 기자 2022.10.03 16:57

    잘읽었어요^^

  •  
    권윤아 기자 2022.10.03 16:48

    축하해요 ^^

  •  
    서진하 기자 2022.09.19 13:40

    잘 읽었습니다

  •  
    서윤하 기자 2022.08.29 17:16

    우수기사 축하드려요!

    •  
      허정운 기자 2022.08.30 16:41

      감사합니다^^

  •  
    장원재 기자 2022.08.17 19:40

    잘 읽었습니다

    •  
      허정운 기자 2022.08.17 20:54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엄윤상 기자 2022.08.16 21:50

    잘 읽었습니다~

    •  
      허정운 기자 2022.08.17 09:55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진하 기자 2022.08.16 11:06

    잘 읽었어요~

    •  
      허정운 기자 2022.08.16 13:57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익희 기자 2022.08.16 10:59

    잘 읽었어요^^

    •  
      허정운 기자 2022.08.16 13:57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윤하 기자 2022.08.16 10:49

    긴 기사지만 내용이 좋아서 읽기 쉬웠어요~

    잘 읽었습니다^^

    •  
      허정운 기자 2022.08.16 13:57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하윤 기자 2022.08.16 08:47

    저랑 똑같은 책을 참고하신거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  
      허정운 기자 2022.08.16 13:58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는 책 읽으셨군요^^

  •  
    임도현 기자 2022.08.15 23:55

    잘 읽었습니다.

    •  
      허정운 기자 2022.08.16 13:58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