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사] {과학자 린} (4) 원소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
정하윤 기자
2022.08.10 22:01

 

[프롤로그]

( {}는 생각을 뜻합니다.)

( ‘단답하는 리은’은 린의 친구고, ‘나’는 린을 뜻합니다.)

( <>는 소리 또는 톡을 뜻합니다.)

 

<톡>

단답하는 리은: 야야야야 린!

나: ?

단답하는 리은: 내가 재밌는 소식 갖고옴

나: 뭔데??

단답하는 리은: 김세리 걔

학교에 항의 넣음

나: ??

단답하는 리은: 지난번 결과

인정하지 못하고

항의 넣었대

자기는 더 어려운 개념까지 정리해서 넣었는데 왜 사이진 아니냐고

너는 쉬운 것만 정리했다고 뭐 그러던데

그랬더니!

쌤들이 김세리의 보고서는 어려운 개념이 있지만 오타가 많았고 어려운 개념을

무리해서 정리하려다 보니까 내용이 어색하다고 그러더라

: 헐

쌤들 왜 멋지게 느껴지냐;;

단답하는 리은: ㅋㅋ

 

 

[4화]

 

김세리가 학교에 항의한 이후에 미션이 한동안 엄청 뜸했어. 그래서 학교를 뜨겁게 달궜던 열기도 소문도 좀 식었지. 그리고 오늘 이 꿀 같은 방학 중에 미션이 나왔어. 선생님들도 너무하셔. 어떻게 방학에 미션이 나오냐고...! 덕분에 내 머리는 다시 뜨거워질 예정이야. 그래도 다행히 이번 미션은 자유 미션이야! 아무 주제나 정해서 하면 돼. 하고 싶었던 주제가 있는데, 마침 자유 미션이 나와서 선생님들을 용서(?)해 줬어. 나는 ‘원소의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를 주제로 정했어.

원소의 이름이 정해지는데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있더라고. 같이 봐 볼래?

 

1.원소명에 관한 규칙

배경들을 한번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 명명에 관한 규칙을 하나 알려 줄게.

원소들의 이름을 정할 때도 규칙에 맞게 이름을 정해야 해.

원소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주로 ~늄(~ium)으로 끝나. 원소명의 기준을 정하는 국제기관 IUPAC(International Union of Pure and Applied Chemistry)는 원소명의 끝은 ‘~ium’으로 한다고 규칙을 만들었어. 그리고 2016년에 이 규칙을 수정해 17족과 18족 원소들에게는 각각 ~ine와 ~on을 끝에 붙이기로 했어.


2. 원소명은 어떻게 지을까?

원소의 이름은 주로 그 원소의 특징이나 역사 등에 따라 정해.

 

1) 이름이 역사와 관련된 원소

원소 이름은 역사와 관련해서 지어지기도 해. 예로는 마그네슘과 구리가 있어. 마그네슘의 뜻은 ‘마그네시아에서 나는’이라는 뜻이야. 옛날에는 사람들이 그리스의 옛 도시인 ‘마그네시아’에서 마그네슘을 얻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어. 구리의 원소 기호 ‘Cu’는 ‘사이프러스에서 나는’이라는 뜻의 라틴어 ‘cuprum’에서 Cu를 딴 거야.

 

2) 이름이 색깔과 관련된 원소

 원소가 띄는 색깔로 이름을 정하는 경우도 흔해. 세슘이 불꽃 반응을 일으키면 하늘색이 나타나서 하늘색을 뜻하는 ‘cyan’에서 이름을 따왔어. 루비듐도 가열하면 루비와 비슷한 빨간색이 돼서 이름을 얻었어. 다른 예로는 염소(황록색이라는 뜻), 아이오딘(보라색이라는 뜻) 등이 있어.

 

3) 이름이 냄새와 관련된 원소

 인상적인 냄새 때문에 어떤 물건이나 음식을 기억할 때 있어? 원소 중에 브로민은 악취가 난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 그리고 이 특징 때문에 ‘악취가 나는’이라는 뜻을 가진 ‘bromos’에서 이름이 유래됬어. 오스뮴도 냄새를 뜻하는 ‘Osme’라는 단어에서 이름이 유래됬어.

 

4) 나라 이름이 붙은 원소

저마늄, 갈륨, 폴로늄 이 셋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어떤 나라의 이름에서 이름이 붙었다는 점이야. 저마늄은 독일의 영어 Germany, 갈륨은 프랑스의 라틴어 Gallia, 폴로늄은 폴란드의 영어 Poland에서 이름을 땄어.

 

5) 도시의 이름을 딴 원소

 나라의 이름을 딴 원소도 있고 도시의 이름을 딴 원소도 있어. 이트륨, 이터븀, 터븀, 어븀 모두 하나의 도시, 스위스의 이테르비에서 이름을 땄어. 이 외에도 하프늄은 코펜하겐, 홀뮴은 스톡홀름, 루테늄은 파리, 다름슈타튬은 다름슈타트에서 이름을 따왔어.

 

6) 사람의 이름을 딴 원소

 세상에 많은 훌륭한 과학자들이 있어. 그리고 후대 사람들이 그중 가장 대표적이거나 유명한 과학자들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원소에 그 과학자들의 이름을 붙이기도 해. 아인슈타이늄, 메델레븀, 노벨륨, 페르뮴, 러더포듐, 보륨, 퀴륨, 마이트너륨 등이 있어.

 

7) 신화에서 이름을 딴 원소

 신화에서 따 온 이름들도 많아. 헬륨은 태양에서 발견이 돼서 태양의 신 헬리오스의 이름을 붙였고, 하늘의 신 우라노스, 바다의 신 넵튠, 그리고 지옥의 신 플루토의 이름을 따 우라늄, 넵투늄, 플루토늄이라고 원소 이름을 짓기도 해. 니오븀, 셀레늄 등도 그리스 신화에서 이름을 따온 거야.

 

김세리가 준비 단단히 하고 있을 텐데.. 걱정된다..

 

 

[에필로그]

 

린: {드디어 오늘이다! 네 번째 사이진 발표날!}

{진짜 떨린다..}

{과연.. 과연.. 과연...?}

{헉;; 나 또 사이진이야...? 김세리는 사이티네..}

 

<문자 왔어>

 

단답하는 리은: 린!

내 친구! 축하한다!

린: ㅋㅋ고마워

단답하는 리은: 김세리가 너한테 한번 지고

혹평받고

항의가 안 받아들여져서 멘탈이 흔들린 듯

린: 그런가 봐

단답하는 리은: 린! 현재 네가

스티커 5개, 김세리 스티커 5개로

공동 1위야!

린: 그래도 방심할 수 없지

단답하는 리은: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

 

 

기사 평가화학기자단2022.08.10

김세리는 캐릭터가 쿨한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네요.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따진 것도 멋 없었는데, 자신이 점수를 더 잘 받아야 하는 근거조차 찌질한 것 같군요. 왠지 무시무시한 라이벌인 것 같았는데, 해 볼만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편의 주제였던 원소 이름 짓기도, 이렇게 풀어내니까 훨씬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이것이 이야기의 힘이겠죠? 이제 동점인 상황. 다시 시작인 셈인데요, 다음 편에서는 어느 쪽으로 무게의 추가 쏠릴까요? 두구두구두구두구!

댓글 6
  •  
    임도현 기자 2022.08.12 15:55

    잘 보았습니다.

    •  
      정하윤 기자 2022.08.12 16:01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허정운 기자 2022.08.11 09:56

    재밌어요

    두구두구두구~~

    •  
      정하윤 기자 2022.08.11 20:35

      감사합니다

  •  
    안익희 기자 2022.08.11 02:50

    김세리 나빴네요

    •  
      정하윤 기자 2022.08.11 09:44

      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