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술의 강국, 우리나라의 한지
윤영빈 기자
2021.06.24 12:25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직지심체요절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1966년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되어진 것으로 1,200여년 전에 닥나무로 만든 한지에 적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입니다. 직지심체요절은 현존하는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서양의 쿠텐베르크가 만든 금속활자보다 약 150년 앞선 기술로 만든 책입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직지심체요절의 공통점은 세계 최초, 최고라는 우리나라의 훌륭한 인쇄술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활자도 중요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보존이 돼야 하는 종이는 무엇보다도 더 중요합니다. 종이에 대해 알아볼까요?

 

문자로 기록이 되기 전과 후를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로 나눕니다. 문자를 글로 남겨 두기 위해 고대 이집트에서는 양피지, 아시아에서는 얇은 죽편이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이집트에서는 파피루스(papyrus)라는 풀의 섬유를 종이와 비슷하게 만들어 사용하였기에 'paper'라는 영어의 어원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종이는 식물에서 셀룰로오스를 뽑아내서 체로 걸러 만든 것인데 처음 만든 사람은 중국의 채륜이란 사람입니다.  종이 만드는 법을 제지법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제지법이 유럽으로 전해졌습니다. 19세기에 되서야 기계화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중국의 채륜이 발명한 이후 유럽에 전해지면서 동양과 서양의 제지법이 차이가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닥나무를 이용하여 종이를 만들었는데 그 종이를 한지라고 부르며 무구정광대다라니경처럼 천 년의 세월을 견딘 한지의 우수성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지의 제작 순서는 

[그림출처] https://m.blog.naver.com/ohryan77/221367844024

 

1. 우선 한지 제작에 사용할 닥나무를 채취하고 찐다(닥무지)

2. 그 다음 닥나무 껍질을 벗겨 말리는데 이를 흑피라고 한다.

3. 흑피를 흐르는 물에 10시간 가량 담궈 백피를 만든다.

4. 잿물을 만들고 4~5시간 가량 백피를 삶는다.

5. 백피를 두드리는데, 이 과정을 고해라고 한다.

6. 닥풀을 만들어 지료와 닥풀을 섞고, 물에 백피를 해리시킨다.

7. 종이를 발로 뜬다.

8. 물을 말리고 건조시킨다.

9. 방망이질로 각종 주름을 펴주는데 이를 도침이라 한다.

    [출처] 위키백과

 

우리의 한지가 이렇게 우수한 까닭은 닥나무 껍질을 잿물에 넣어 삶아 섬유를 뽑아내고 닥풀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끈적이는 액체를 섞어 만들었는데 잿물이란 비누와 비슷한 약한 염기성 용액이며 닥풀은 중성이라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중성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서양의 종이는 면섬유지 종이로 동양과 다르게 식물지가 아니라 섬유지입니다. 종이를 만들기 위한 재료로 넝마, 아마, 밧줄, 면섬유 옷 등 면이나 아마 옷감을 이용하였습니다. 일반 천 조각을 잘게 자른 뒤 물에 불리고 그걸 절구통에 넣어 큰 절구 압착기로 수십 번 찧어서 걸죽한 죽상태로 만들어야만 했으며 종이섬유를 두껍게 떠서 압착을 하고 동물성 젤라틴(동물의 피부, 껍데기, 뼈, 인대 등)을 섞어 푹 고아서 만들었습니다. 

 

서양의 종이는 잘게 부숴지는 반면에 섬유질인 우리의 한지는 질겨서 쉽게 찢어지거나 부숴지지 않고 오랫동안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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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평가화학기자단2021.06.24

기사를 읽다 보니 우리의 뛰어난 인쇄술에 비해 한지는 덜 알려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오랜 세월 동안 망가지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던 한지의 비결에, 화학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도 흥미롭고요. ^^ 역사와 화학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소재여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글 중간에 "한지의 제작 순서는"까지 쓰고 이미지가 첨부되어 있는데, 이럴 때에도 문장은 마무리해 줘야 한답니다. 어느 때든 문장은 완성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보여주는] → [보여 주는], [되야하는] → [돼야 하는]

댓글 7
  •  
    최인우 기자 2021.09.23 16:44

    그렇군요

  •  
    조민서 기자 2021.06.25 15:12

    신기하네요~

  •  
    서정우 기자 2021.06.25 08:17

    잘 읽었어요

  •  
    윤주원 기자 2021.06.24 22:28

    꽤 복잡하네요.

  •  
    공민호 기자 2021.06.24 22:13

    유익한 기사네요

  •  
    조소연 기자 2021.06.24 21:13

    잘 보았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새롭게 알았네요

  •  
    허정운 기자 2021.06.24 20:39

    잘보았습니다